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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아트홀'에 해당되는 글 1

  1. 2011.02.11 [H몰 문화극장] 신연아트홀 - 연극 "광수생각"
H몰 문화공연 연극 "광수생각"에 당첨됐다는 메일을 받았다.
다시 추워진 날씨, 옷깃을 여미고 대학로 1번 출구를
나와 동숭아트센터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신연아트홀이 있다.

만화책으로 봐서 내용을 대충 알고있는 연극 광수생각은
별로 기대하지않았었는데 생각보단 재밌었다.
그러고보니 광수생각도 전에 재밌게 본
뮤지컬 "웰컴 투 마이 월드"의 아인컴퍼니 기획이다.

지하에 위치한 신연아트홀의 의자는 푹신했지만 옛날 극장식이라
옆 사람이 움직일때마다 소리가 커서 집중하기 힘들었다.
다들 춥다고 히터를 틀어달라고 했는데,
작동한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찬바람이 발끝에서 느껴졌다.

연극 광수생각은 작가 박광수의 첫사랑을 중점으로,
가족간의 이해와 정말 바보처럼 미련한 짝사랑의 결실을 보여준다.
돈을 벌어주는것으로 아버지로써 책임을
다한다고 생각하는 가부장적인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도움이 되기 위해 동창회 모임을 간다며
몰래 파출부 생활로 자식의 학비를 마련하는 어머니!
무식하지만 성격 좋고 다양한 인간들을 섭렵하는
광수의 철부지 여동생 현수!
그런 가족들을 말없이 바라만 보는 광수!

극 중 광수는 정말 바보같다고 할 정도로 용기가 없어서
초등학교 때부터 짝사랑하는 지현이에게 고백한번 못하고
늘 있는 듯 없는 듯 바라보기만 한다.
그런 광수의 마음을 얼핏 알면서도 적극적이지 못한 모습에
다른 남자를 선택하는 지현의 마음도 이해가 되구...
극 중에선 기다긴 기다림에 결실을 맺듯 해피엔딩이 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광수같은 사람은
정말 매력없고 무능력하다 생각되어질 정도다!


소중한 것을 잃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서야,
사랑은 표현할 줄 알아야한다는 걸 깨닫는 광수는,
아버지에게 간 이식 수술을 하던 날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
그러고보니 어느새 흰머리가 늘고 얼굴에 주름이 생긴
아빠도 전에는 하지 않았던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신다.
여태껏 힘겹게 살아오신 본인을 이해해달라는 표현이겠지만,
그러기에는 아빠와의 넘을 수 없는 벽은 너무 크고 높기만 하다.
아빠를 부모님으로써 사랑하지만 그 이상으로 애증도 많은 우리들!
새삼, 공연을 보면서 이해해야한다고 다시 마음 다잡아보지만,
이 마음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잘 모르겠다.

극 중에서도 나오듯이 사랑에는 타이밍이 있단다.
더욱이 오래 지속된 사랑에는 그 타이밍을 놓쳐선 안된다고 하고...
그걸 왜 예전에는 몰랐던건지, 유행가 가사처럼
곁에 있을 때에는
소중함을 몰라서 그냥 흘려보낸 많은 시간이
이제와서 후회되지만 되돌리기에는 너무 많이 왔기에,
좋은 기억보단 못해준 아쉬움만이 남아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앞으로 남은 날들을 생각하면 희망이라는 끈을 놓지말아야겠지....

버스 안에서 잠깐 들려온 박경림의 별밤 중
솔로인 친구가
너무 외로워 사랑을 하고싶다고 했지만,
해피엔딩이 아니라면 사랑의 시작도 곧 다시 슬픔이 될거라는 
말에 심히 공감이 되었다.
비록 지금은 힘들고 외로울지라도
나를 먼저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아니까,
정말 올해부턴 날 먼저 사랑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기 위해
노력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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