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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회사는 휴가가 1년에 5일이다.
그것도 여름 휴가로 1년 중 아무때나 2회에 나눠서 쓸 수 있다.
대신 년, 월차가 없어서 휴가의 중요성이 아주 크다
10월에 가족들과 함께 동해로 여행을 간 뒤 남은 2일은
절친인 지연이랑 함께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둘만의 여행을 떠나기로 했고 어디를 갈까하다가 정한게 바로 후쿠오카다!

14일 토요일 아침! 전날 마지막 짐 정리를 하고 잠들었는데
여행의 설레임인지 계속 자다깨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일어났을때는
정말 몸 상태가 별로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8시까지는 공항에 가야해서 공항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는데 왜 이렇게 날씨는 갑자기 추워진건지..
지연이도 잠을 못 잤다고해서 둘 다 공항버스안에서 실신!
인천공항에는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로 가득했고
특히나 후쿠오카로 가는 비행기는 단체 관광객 팀이 여러 있어서
완전 만원이었다...
출발 전 이번 여행의 2가지 미션이 있는데 그 미션으로 인해
여행이 힘들어질 줄은 정말 몰랐었다.

자! 이제 출발...고~~고~~~
출발할 때도 도착할 때도 기류로 인해 비행기가 많이 흔들렸는데
구름 위는 정말 평온함 그 자체였다.
마치 솜털이 쫙~ 펼쳐져있는 거 같은 느낌에 점프를 해도 왠지 튀어오를거 같았다.
인천에서 후쿠오카까지의 비행시간은 1시간 10분!
탑승을 완료하자마자 승무원들은 이 짧은 시간동안
기내식 준비로 바빴다.
기내식은 밥이였는데 너무 차가워서 한입 먹다 말았고
비행기가 너무 흔들려서 그나마 사과랑 파인애플로 울렁거린 속을 달랬다.
드디어 보이기 시작한 일본의 후쿠오카!
생각보다 후쿠오카 공항은 작은 편이었고 하카타로 가기 위해서는
국제선에서 국내선 무료 셔틀 버스를 타야한다.
무료 셔틀버스로 내리면 바로 지하철역이 보여서
하카타까지 지하철로 이동하기로 했다.
후쿠오카 공항과 하카타역까지는 달랑 2정거장!
하지만 돈은 1인당 250엔! 진짜 일본의 교통비는 너무 비싸다~
지하철 발권기!
하카타 역 중앙 출입구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하카타역인데
우선 미도리마도구치에 가서 큐슈레일패스의 교환과 내일 떠날
유후인노모리 표를 예약해야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역 안에는 사람이 너무 많았고 내일 갈 예정이었던 유후인 표는
다행히도 출발할 땐 유후인노모리로 예약이 가능했지만 표가 없어서
것도 2시쯤에나 돌아오는 유후를 탈 수 밖에 없었다.
숙소인 클리오코트 하카타는 2시부터 체크인이라 짐을 맡겨놓고
하카타역 안의 상점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역 안의 상점에는 기념품이나 선물용 먹거리를
많이 팔고 있는데 생각보다 비쌌다.
요건 문구점 앞에 있는 귀여운 캐릭터 모형!
이런 걸 보면서 일본에 도착했다는 걸 실감했다.
역 안에는 작은 슈퍼도 있는데 다른 곳보다 좀 더 비싸니까 주의하도록..
어떤 제품은 편의점보다도 비싸다!
왼쪽은 너무 묽어서 밍밍하고 맛이 없었던 89엔짜리 카페라떼!
오른쪽은 향이 너무 인위적이라 별로였던 105엔짜리 요구르트!
하카타 역안에 명물 일 포 델 미뇽인가? 암튼.. 크로와상을 파는 가게가 있다는데
눈을 씼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보니까! 리모델링 공사 중이였다.
에구~ 맛있다는데 못 먹어봐서 아쉬웠다.

대신 밍구 안에 있는 빵집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스콘이 3종류가 있었는데 왼편에 있는게
초코가 들어간 호박초코스콘이고 오른쪽이 크랜베리홍차 스콘!
요건 특이하게 시금치스콘이다.
왼편이 신제품 중 인기가 있다는 로키(시나몬 롤 같은거)고
가운데가 초코칩이 들어간 호박스콘,
꽈배기 모양은 3종류의
너트가 들어간 패스츄리였다.
난 초코가 들어간 호박스콘(초코를 빼면 더 좋았겠지만)이
제일 맛있었지만 지연이는 로키가 가장 맛있었단다.
지연이가 고른 꽈배기 패스츄리는 진짜 별로였다.
2시에 체크인하고 들어간 객실!
가운데 기둥이 있어서 좀 그렇지만 넓고 편안하고 좋았다.
TV는 엘리베이터 앞에 TV카드를 사야하는데
돈도 아끼고 별로 볼 일이 없을 거 같아 패스~
제일 별로였던 화장대인데 오래되었는지
칠이 좀 벗겨진데다가 코팅도 떨어져서 지저분해보였다.
아사히 맥주공장 견학을 3시에 예약해놔서
짐만 대충 정리하고 하카타역에서 타케시타 역으로 향했다.
지하철로 한 정거장인데 역시 교통비는 250엔!
아사히 맥주 공장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하기 때문에
아사히 맥주공장사이트에 들어가 가능한 날짜를 알아본 후
외국인의 경우에는 직접 전화를 걸어서 예약해야한다.
다케시타 역에서 내리니까 얼마나 많이 견학을 오는지
친절하게도 요런 표지판이 있다.
지하철 옆 벽면에 붙어있는 견학 안내표지판!
표시된 화살표를 따라서 도로가로 직진으로 가다보면
이 아사히 맥주공장이 보인다.
이 맥주공장에서 견학신청을 받는게 아니기때문에
횡단보도로 건너가지 말 것!
아사히 맥주공장은 총 9개 지역에 공장이 있단다. 여기선 잘렸지만
"당신이 마시는 맥주 한잔이 내일의 큐슈를 살립니다"라는 글이 보인다.
그만큼 큐슈 경제에 많은 기여를 하는가보다.  

여기가 접수대라서 예약을 했어도 여기 여직원에게
이름과 예약시간 그리고 뭘 타고 왔는지를 얘기해야한다.
왜? 뭘 타고 왔는지를 물어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한국사람이 많은 경우에는 한국어가이드가 같이 붙어서
우리가 예약한 3시팀은 한국어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게 왠일? 단체 관광객인 40~50대 아저씨들
집단들과 같이 다니게 되었다.
한 아저씨는 우리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해대서 좀 곤란했구...
원래 공장 견학을 할 때 사진을 찍는게 예의는 아니지만
어떤 아저씨는 아주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어대는 통에 좀 창피했다.
하지만 그 틈을 타 나도 여기서 생산되는 맥주의 양을 몰래 찍었다.
주말이라 공장 가동을 안해서 견학은 빨리빨리 진행되었고
드디어 아저씨들이 기다리는 시음시간!
총 20분동안 3잔의 아사히 맥주를 마실 수 있는데...
요게 우리 좌석! 주변에 보이는 아저씨들의 뜨거운 시선에 좀 창피!
나랑 전화로 예약 접수를 받았던 예쁘장하게 생긴 여직원분이
친절하게도 묻는 말에 대답도 잘해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셨다.
어설픈 한국말이 좀 웃음을 자아내긴 했지만...
맥주에 기본적으로 나오는 과자와 소세지 모양의 치즈!
요 치즈가 맛있어서 머스터드 맛으로 하나 사왔는데 지연이는 매워서 식겁!
여기가 시음장 내부~
예약된 손님의 이름이 붙여져있는 곳에 앉아서 마시면 된다.
처음에는 아사히 수퍼드라이가 두번째로 흑생맥주, 세번째가 프리미엄 맥주라는데
지연이는 흑생맥주가 가장 맛있었고 난 세번째가 가장 좋았다.
잠을 제대로 못자서였는지 각자 2잔씩만 마셔도 취기가 올라와 그만 마셨고
시음이 끝나고나면 개인으로 예약한 사람은 돌아가도 된다고 해서
캐널시티로 가기 위해 다시 하카타역으로 향했다.
이렇게 오후가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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