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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수상한 궁녀'에 해당되는 글 1

  1. 2011.11.28 [디앤샵 문화이벤트, 청운예술극장] 연극 수상한 궁녀
다른 곳에서 부단히 이벤트에 응모했는데, 생각지도 않은
디앤샵 문화이벤트에 당첨되서 수상한 궁녀를 보게됐다.

이화로 교차로에 위치한 1층이 자동차판매점 건물
3층인가? 4층에 위치한 청운예술극장은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걸어올라가는것까진 좋았으나, 찬곳에서 1시간 30분동안
앉아있어서인지 내려올땐 무릎이 쑤시고 시려워 힘들었다.

표를 교환해보니 지정석이 아니여서 다리를 쭉 펼 수 있는 앞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수상한 궁녀는 씨가 없는 임금의 아이를 보기 위해
나라의 젊은 처자들을 찾아 궁으로 들여보내는 이인문과
상선 내시가 흥부씨와의 사이에서 아들 15살을 낳은 흥부댁을
임금은 못 갛는 아들을 15이나 낳았다는 대역죄를 뒤집어씌어
흥부씨와 15명의 아들을 살라기 위해 흥부댁이 궁으로 가면서 시작된다.
씨는 없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면 종묘사직이 끝나는 임금과의
사이에 남다른 방법으로 왕자를 낳게 되는 흥부댁이 박빈으로 봉해지면서,
중전과 도승지인 중전의 남동생은 자신들의 자리가 위태로워
외척을 없애기 위해 흥부씨와 15명의 아이들을 하나씩 처리하고,
유부녀인 흥부댁의 신분이 탄로날까봐 예조판서가 된 이인문과
임금의 수족인 상선 내시 또한 흥부씨와 아이들을 없애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재밌게 시작되는 코믹연극인줄 알았는데,
극이 진행될수록 권력자에 의해 희생되는 우리네의 모습을 보여주는거 같았다.
자신들의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서 단지 시키는대로 했을 뿐인데
철저히 희생되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박빈의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았고,
보통 사람이 그렇게 바라는 신데렐라의 꿈도 실상 현실은 녹록치 않다는,
그 법도대로 맞춰 살아가지 않으면, 맞춰지지않으면
버림받을 수 밖에 없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듯했다.
재밌었는데, 결말이 좀 씁쓰레해서, 나이드신 분들도
많은걸 생각해보게해주는듯해서 극이 끝나도 조용한 분위기였다.
현실이 무겁고 재미없어서 예전에는 즐겨찾지 않는
신나는 뮤지컬이나 재미난 연극이 좋은데,
수상한 궁녀는 보고나니 재미보단 마음이 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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