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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공연기대평 이벤트에 당첨되서 보게된
"천국에서의 마지막 계절"!
줄거리가 궁금해서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보게되었는데,
그 내용이 여태까지 보던것과 사뭇 달라서
보고나면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했다.


정보소극장은 이다 극장 건물 뒷편이자,
티센이라는 북갤러리카페 옆이다.


지하 1층에 위치한 공연장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좌석이 다른 곳에 비해 빽빽하진 않았다.
다만 등받이가 너무 낮아서 불편했고 다리부분도
좀 협소해서 보고나니 좀 뻐근하다고나 할까?


무대를 보니 오른쪽에는 변기가, 중앙에는 탁자가 놓여있다.
탁자 뒤에는 책이 쌓여있고, 냉장고 안에는 온통 우유만 가득하다.

내용을 간단히 적어보면,
사업을 하던 아빠는 자금사정이 어려워 사채를 쓰게 되고, 기한 내
갚지 못해 끌려가서 가족의 신체포기각서를 작성하게 된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사채일당을 피해 도망치지만
매일매일, 언제 들이닥치는 상황이 올지 모르는 불안감과
끌려가서 겪은 쇼크로 인해 청력을 상실한다.
애를 키우고 살림만 하던 엄마는 큰 돈을 벌기 위해,
본인이 가장 잘했던 일을 살려서 대리모에 도전하지만,
치열한 경쟁속에사 나이많은 엄마에게 그 일은 쉽지 않다.
맥도널드에서 일하는 대학생 큰딸은 좀 더 편하게
돈을 벌기 위해 애인대행을 하기 시작하고,
가족의 유일한 희망인 과학고에 다니는 아들은,
좋은 머리로 청산가리를 제조하여 돈을 번다.
그리고 현실도피를 하기 위해서인지
외계인 타령만 하는 철부지 막내딸!
그러던 중 같은 처지였지만 빚을 갚기 위해,
도망다니는 가족들에게 최후통첩을 알리러 다니는
임산부가 찾아오게 되고, 그들의 도피도 더이상 끝난다.

죽음이 아니면 더 이상 도망갈 수 없는,
덫에 걸린 토끼는 살기위해선 발목을 끊어버려야 한다는
만삭의 몸으로 웃으면서 태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임산부가 가장 공포스럽게 느껴졌다.
빚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들은 자식들을 위해 해서는 안되는 선택을 한다.

요즘 하루하루 뉴스를 보면 나오는 자살,
죽음에 관한 기사들!
그들의 고통이 어떠한지, 어떤 심정으로 사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고싶지도 않다.
지금 내 삶에 만족하지 않기에, 그 땜에 충분히
힘들어하는 내 고통이 그에 비해 하찮다는 건 알지만,
나로써도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미리 내용을 알고 보았는데도, 너무나도
무겁게만 느껴지는 가슴의 답답함은 어떻게 할까!
정말 죽음 밖엔 해결책이 없는건지?
그들이 죽는다고해서 남은 자식들은,
과연 사채라는 덫에서 헤어날 수 있을꺼라 믿는건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천국에서의 마지막 계절"이란
모든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그런 상황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항상 현실적인것보다는 꿈과 희망이
가득한 걸
보고싶어하며 그것으로 인해 대리만족을 느낀다.
현실에서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겠지만
그 속에서 그려지는 삶은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것이기 때문이다. 

"뭐! 이런 내용이 다 있어"라고 친구는 어처구니없는 것처럼 말했지만,
주변에서 흔히 있는, 어쩌면 나한테도 일어날수도 있는 일이기에
미친것처럼 보여지던 배우들의 열연보단 내용의 무거움이 오래남는
"천국에서의 마지막 계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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