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날아가라!뼝~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풍성한자미두부원'에 해당되는 글 1

  1. 2009.04.15 간만의 문화생활 -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
OK 캐쉬백 이벤트 신청한게 당첨됐다는 문자가 와서 뼝~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두산아트센터를 방문했다.
평일이라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꺼라 생각했는데 이게 왠일?
그 사람들이 다 무료로 당첨된 관객인지는 모르겠지만 연강홀 앞에도 건물 앞에도
사람이 참 많았다.

공연은 8시부터 시작이라기에 저녁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근처 식당을 찾았다.
여기 골목에는 이상하게 두부집들이 대부분이었고 저녁식사 시간무렵이라
손님들로 테이블은 가득찼었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풍성한 자미 두부원이라는 두부요리 음식점이었다.
벽면에는 뮤지컬 배우나 엄홍길 등 여러 사인이 붙여져 있었고
뭐가 그리 바쁜지 일하시는 분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도 제대로
다 주문을 소화해 내지 못해서 음식도 늦고 해서 좀 짜증이 났다


메뉴판에는 여러가지 순두부에 요리 메뉴들이 있었는데
우리가 고른건 얼큰 순두부와 냄비 비빔밥이었다.
냄비 비빔밥을 고른 이유는 그게 텔레비젼 맛집에 소개되었다는
벽면의 포스터 비슷한 걸 보고 나서였다.
호기심에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시켰는데...





어느 테이블에나 기본적으로 있는 계란과 김!
굽지 않은 김이 약간 두꺼우면서도 맛있었다.


이게 얼큰 순두부..
보기와 같이 매콤하다.. 해장용으로도 딱일듯...


냄비 비빔밥은 늦게 나와서 좀 짜증난 상태였는데
배가 고픈 나머지 사진도 안 찍고 바로 비비다가 아차!하고 사진을 찍었다.
너무 지저분하게 나와서


두산 아트센터는 어두워지니까 조명을 켜서 왠지 분위기 있고 멋있었다.
야근을 하는지 넥타이맨들이 담배를 피우면서 곳곳에서 무리를 지으며
얘기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나와 같이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고 대개 여자들이었지만



오늘 보는 뮤지컬이 걸려있었다.


통로에는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들.


여기에는 갤러리도 있다는데 사진 촬영이 금지이길래
밖에서 입구만 살짝 찍었다.
 급히 찍어 사진이 흔들려 보기에는 그리 좋지 않았다.


계단을 내려가면 이런 조형물이 몇개가 눈에 보인다.
아주 촌스럽다고 할 수 있는 다홍색의 조형물이라 가까이 다가가봤더니..


어찌보면 바보스럽게 어찌보면 너무도 천진난만한 모습의 소년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다..
소년! 돼지와 무슨 얘기를 나누는거야???

연강홀 들어가는 입구!


공연 시작 시간이 되자 슬슬 입장하는데 곳곳에 곰인형들이
스테프라는 목걸이를 걸고 앉아있었다. 뭔 컵셉인지???



계단을 내려가보니 또 다른 모습의 조형물이 있었다.


앗! 이건 "창피해요'라고 부끄러운듯 말하는 듯한 조형물???


곳곳에 LED로 된 전광판 비슷한것들이 현란하게 있어서 어지러웠지만
왠지 되게 현대적이라는 느낌이었다.


앗! 얘는 아!추워?야? 아님 아!외로워???
뭔지는 모르겠지만 각자 느끼는 바에 따라서 틀리겠지



무슨 프로모션도 같이 하는지 팜플렛과 치약, 바디클렌저를 하나씩
주길래 기쁜 마음으로 받았다..
무료로 뮤지컬 관람도 하고 선물도 받고 좋아좋아!



기발한 자살여행은 각자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하다가
만나게 되며 자살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모집해서 제목 그대로
죽기 위해 여행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공연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이길래
출연자들의 무대 모습을 팜플렛에서 발견하고 찍었다.


요새 워낙 자살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처음에 이 여행도
정부쪽에서 큰 관심을 갖고 그들을 막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그런 이슈들도 있는지 없는지 곧 사그러지고 만다..
연예인들의 자살이 그러하듯...


출연진들이다!
뮤지컬을 거의 안보는 편이라 어느 배우가 유명하고 인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장 많이 나오고 주연급인 사람들이 노래를 잘하긴 하더라..




각자 사연을 갖고 만난 사람들은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죽기 위해 여행을
떠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고 기댈 수 없었던 그들은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삶의 희망을 다시 불태운다는 참 해피엔딩적이 내용이며
어떻게 보면 결국 이렇게 끝나는 군!이라고 쓴 웃음 지을 수 있는 결말이었다.
중간에 보면 어떤 여자 심리학자가 나온다.
자살은 충동이라고.. 그 충동을 못 이겨서 자살을 선택하는 것도 본인의
자유고 안하는 것도 본인의 자유라고 얘기하는게 나온다.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씁쓰레한 생각이 드는건 뭘까?
사람은 결국 아무 목표도 의지할 곳도 없기에 자살하겠지?
누구나 다 자살을 하고 싶다는 충동에 시달리지만 절박하지 않으면
그런 결말을 내지도 않을것이다.
자살을 반대로 말하면 살자!라고 한다.
요새처럼 경기도 힘들고 하루하루 버텨가기 힘든 때이지만
그래도 마음을 다 잡으면서 살아야한다는 걸 항상 잊지말아야할텐데
그게 나도 쉽지 않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