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성대 장블랑제리와 함께 일산 빵공방아키 단팥빵이
유명하다고해서 꼭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큰맘먹고 토요일 아침 6시에 나와 일산으로 출발~ 도착하니 7시 반!
가게 앞에는 사람 한명 서있지않아 다행이다싶었는데,
가게 옆 상가 내부로 들어서니 벌써부터 줄선 사람들로 가득~
내 순번은 앞에서 거의 20번쯤이었다.
평일 오픈은 10시, 토욜 오픈은 9시인데,
겨우 7시 반일뿐인데 앞에 나말고 19명이나 있다니...
코야마롤을 사기 위해 일본에서 줄 선 이후로,
국내에서 이렇게까지 빵을 사려고 줄 서본게 처음이다.
기나긴 기다림 끝에 9시가 되기 3분전부터 순번대로 입장하기 시작했는데,
1번분이 1,200원짜리 단팥빵과 2,000원짜리 호두크림빵을
거의 12만원치씩 사가시고, 그 다음분들이 6~7만원치씩 사니,
매장에 놓여진 빵은 어느새 식빵 몇개 밖에 없었다.
사시는 분의 비닐봉투 안으로 보이는 걸로 봐서 아키에서는 만주도
호두크림치즈빵도, 코코넛크림치즈빵도 파는구나만 알 수 있을뿐이다.
심지어 케익쇼케이스에는 케익하나 들어있지않고 - 케익은 오직 주문생산
아키의 트레이드인 단팥빵은 내 순번대에 이르러 1인당 1판씩(12개)
살 경우 뒤로 10명까지만 가능하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릴 들었다.
빵 종류별로 하나씩이라도 사봤으면 아쉽지나 않을텐데,
크림치즈가 들어간 빵은 아침 6시 반부터 줄을 서야
(1번 아주머니는 그때부터 기다리셨단다)
살 수 있다는 어이없는 사실에 그냥 헛웃음만 나올뿐이었다.
채 식기도 전에 비닐에 쌓여진 단팥빵은 수분이 맺히기 시작했고,
아침부터 먼거리를 가느라 허기진 배를 단팥빵을 맛보며 달래려했는데,
노릇노릇 잘 구워진 겉은 바삭바삭하니 식감이 살아있고,
잘라보니 쫄깃한 빵결 사이로 시판중인 팥앙금만이 가득 들어있다.
(낙성대 장블랑제리는 안에 호두같은 견과류가 들어있음)
피는 얇고 속이 가득 들은 이런 빵 저도 정말 좋아하는데...
앙금이 너무 달게 느껴져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질린다고나할까?
앞에 분의 말처럼 왜 이렇게 줄서서 사는지 알 수 없다는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가격 대비 속재료도 알차고, 빵결도 괜찮은듯싶지만,
먼곳에서 와서 줄 서서 사는데, 다른 빵은 살 수 없다는 점은
- 먼저 오셔서 더 기다려주신 분들에 대한 서비스의 일환인지
그분들은 종류, 수량에 구애받지않고 살 수 있었다 -
주인장으로서는 재고가 남지 않아 좋으시겠지만,
5시 반에 일어나 6시 넘어 찾아가 기다린 손님의 한명으로썬
솔직히 기분이 썩 좋진않은 빵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짜증나게시리 못먹어본 크림치즈빵 때문에
다시한번 방문을 고려하는 내 자신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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