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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덕원이야기나 올모스트 메인 등 

아트원씨어터에서 관람한 연극은 대체적으로 괜찮아서,

이번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도 왠지 기대가 됐다.

항상 5층인가? 6층에서 봤는데, 블랙메리포핀스는

아트원씨어터 1관(지하)으로 좌석이 1,2층으로

나눠져있는 제법 큰 공연장이었다.

 

심리추리극이라는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포스터상으로는 "잭 더 리퍼"같이 음산한 분위기가 풍긴다.

특히나 가운데 적혀져있는 "아무도 이사실을  몰라야한단다.."

라는 문구가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2층 가운데 좌석에서 관람하게 되었는데,

앞뒤 간격이 살짝 좁아서 불편했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형식이라

공연이 끝나고나니 목이 뻐근했다.

 

공연이 시작되고 커튼뒤로 배우들의 그림자가 보이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독일의 한저택에서 어느 날 불이 나고, 4명의 입양아는

보모 메리에 의해 목숨을 건지게 되지만, 그날의 기억이 사라진다.

사람들은 아이를 구한 메리를 영웅시하지만,

단 한명의 형사만이 그녀를 의심하고 사건을 계속 파헤쳐간다.

과연, 저택에 불을 지르고 네 아이의 아버지를 죽인 범인은 누구인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기 위해

한스, 헤르만, 안나, 요네스는 한곳에 모이게 되고,

드디어 감춰져있던 진실과주치게 된다.

 

 

공연내내 음산한 분위기에, 뒤에 아무도 없어서인지,

불쑥 머리카락 사이로 주온처럼 손가락이 나올거 같이 싸~한 느낌이 들었다.

 

총 5명의 배우들이 열정적으로 연기를 하며,

개성적인 목소리로 노래했는데, 극의 몰입과 함께

감정이 확~ 와 닿는듯한 느낌이었다.

 

기억나지 않는 과거가 있다는건 아마 기억해내지 않는게 낫기 때문에

스스로이거나 아님 타인에 의해 봉인되어지는게 아닌가싶다.

그럴 경우 보통 자신에게 상처인게 더 많으니까말이다..

 

살아가면서 우린 상처받고 치유되고 그러면서 강해져간다.

하지만, 이것도 어느 정도의 기간과 정도를 두고 행해졌을때

회복가능성이 생기는거지, 늘 상처를 받는다면,

정말 치유가 가능할까? 아님 단지 묻어버리는게,

떠올리지않는게 더 낫기 때문에 회피하는게 좋을까?

 

진실과 마주했을때 그걸 받아들이는게 가장 좋다는건 알지만,

가능하다면 기억의 심연에 묻어버린채 살고싶다.